에쿠니 가오리의 서늘한 미스터리 단편집 『수박 향기』. 따뜻하고 몽환적인 단편집으로 사랑을 받았던 작가가 이번에는 소녀들이 품은 사소하지만 선명하게 떠오르는 어느 기묘한 여름날의 기억을 열한 편의 단편에 담아냈다. 수박을 먹을 때면 떠오르는 이야기 《수박 향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하숙집 후키코 씨와의 일화를 그린 《후키코 씨》, 비 오는 날 재미 삼아 달팽이를 밟아 죽이고 나서 죄책감을 느끼는 이야기 《물의 고리》, 죽은 남동생의 장례를 한여